프랑스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11일(현지시간) 파리에서는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1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테러 규탄 시위를 벌였다. 전날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7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집회를 가졌다.
이날 파리에서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30여 개국 정상급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가두 행진이 펼쳐졌다. 이들은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레퓌블리크 광장에서부터 나시옹 광장까지 총 3㎞를 행진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수천명의 무장경찰과 군 병력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이 구간에 있는 건물에는 지붕마다 저격수가 배치됐다.
행진에는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 등 30여 개국 정상급 대표가 참가했다. 도널드 투스크 신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옌스 슈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인사들도 함께했다.
미국에서는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각각 대표로 참가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전날 파리 남부 에브리에서 연설을 통해 “테러리즘과 이슬람 성전운동, 이슬람 극단주의 등 형제애와 자유, 연대를 깨려는 모든 것과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의 가치, 종교와 정치의 분리라는 원칙에 대한 확고한 메시지가 전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10일 열린 시위에는 주요 도시에서 7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남부 툴루즈에서 8만명, 포에서 4만명, 낭트에서 3만명, 니스에선 2만3000명이 침묵 행진을 벌였다.
미 정부는 9일 연방수사국과 국토안보부 공동으로 산하 1만8000여 기관에 테러경계령을 발동했다. 또 전 세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테러 위협에 주의하라는 경계령과 함께 외국여행 주의보를 내렸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유럽 反이슬람 확산] “더 이상 톨레랑스 없다”… 佛, 극단주의와 전쟁 선포
입력 2015-01-12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