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원희룡(사진) 제주지사는 “중국은 제주도의 운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제주도에 중국 전담 부서를 만들고, 중국을 자주 방문해 제주도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원 지사는 지난 9일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원 지사는 “제주도에 중국을 전담하는 중국계를 만들어 시작한 뒤 3∼4년 뒤에는 중국과로 확대 개편하고 좀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국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와 함께 중국 최대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과 함께 제주도 개발과 투자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번 방중 기간 제주도 개발 정책에 대한 중국의 ‘오해’ 불식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해 6월 제주지사에 당선된 뒤 “외래 자본의 투기성 행태는 모두 시험대에 올려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중국 자본을 긴장시켰다. 당장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뤼디그룹이 추진하던 드림타워 건설 사업은 전임 지사 시절 56층 규모로 허가를 받았지만 원 지사 취임 이후 백지화됐다. 이에 대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새 제주지사가 중국투자(정책)에 반란을 일으켰다”고 비판했었다.
원 지사는 “뤼디그룹 측에는 제주도 난개발 방지 정책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했고 그쪽도 이해했다”고 소개했다.
원 지사는 방중 기간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자본에 제동을 건 배경과 관련해 “2010년 이후 국내외 투자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국내외 투자 모두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 카지노 사업과 관련해 “제주도에는 제한된 지역에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제적 수준의 카지노 2∼3개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신규 카지노를 무분별하게 확대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원 지사는 방중기간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투자유치 활동도 벌인 뒤 12일 귀국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제주도청에 중국 전담 부서 만들겠다”
입력 2015-01-12 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