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러 신용등급 강등… 투기등급 직전 ‘BBB-’로

입력 2015-01-12 01:41
환율 불안과 경제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직전으로 강등됐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10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내렸다고 보도했다. 투기등급인 ‘BB+’보다 한 등급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됐다.

피치는 “러시아 경제 발전 전망이 국제유가 하락, 루블화 가치 폭락,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지난해 중반과 비교해 심하게 나빠졌다”면서 “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액 역시 2013년 말보다 1200억 달러 이상 줄어든 3900억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기업 및 은행의 해외 자금 차입 통로가 차단되면서 경제에 지속적 압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내려간 것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비협력적이며 경제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지난해 말 러시아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켜 조만간 투기등급으로 강등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P의 러시아 신용등급은 최하위 투자 적격 등급 ‘BBB-’를 유지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