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 통합을 놓고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하나금융 측에서 통합 승인 신청 얘기가 나오자 금융위원회가 받아들일지 신제윤 위원장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금융위는 노사간 합의가 있어야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신 위원장 발언은 입장 변화를 감지하게 했다. 송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신 위원장은 “노사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모양은 좋지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고 중심추가 기운 듯한 발언을 했다. 이후 하나금융이 승인을 신청하면 정부가 신속히 처리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금융위는 “인가절차를 진행한다는 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고 한발 뺐다.
KB사태 때 이어 이번에도 금융위 태도가 오락가락하면서 수장인 신 위원장 말 한마디에 하나·외환 통합 여부가 왔다 갔다 하는 모양새다.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통합 승인 신청을 내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당국 입장에 따라 하나금융은 2월 1일로 공시했던 합병예정 기일을 한 달 미루는 등 강행하지 않았다. 최근 금융 당국에서 사측에 유리한 듯한 발언이 나오면서 하나금융에선 합병 신청을 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 노조와 사측은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세부조건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서로가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며 공방을 벌이던 양측은 대화 테이블에 앉은 이후에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측은 “통합 후 1개월 내 정규직 전환을 하기로 했음에도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비즈카페] 금융위만 바라보는 하나-외환 통합
입력 2015-01-12 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