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주간지 “시리아 핵공장 건설… 北 연루”

입력 2015-01-12 01:00
시리아가 농축 우라늄을 확보해 핵무기 개발 시설물을 지하에 건설했다고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은 서방 정보기관들이 최근 무선 통신 감청을 통해 레바논 헤즈볼라의 한 간부가 여러 차례 ‘핵 공장’이라고 지칭하는 대화를 포착했다며 레바논 근처 시리아의 쿠사이르 인근 지하에 핵무기 개발 시설이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영변 원자로의 북한 기술자인 ‘최지부’가 연루됐으며, 위성 첩보 사진 판독 결과 시리아 연료봉의 배열 순서가 북한 영변 원자로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 지하 핵 시설물에는 핵연료봉 등이 저장돼 있다. 핵연료봉은 이스라엘이 2007년 시리아의 알키바르 핵무기 개발 시설물 폭격에서 살아남은 것이라고 슈피겔은 덧붙였다. 애초 이스라엘은 핵무기 개발을 의심해 2007년 시리아 알키바르 지역의 시설물을 폭격했고, 당시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영공 침해와 ‘창고’에 대한 폭격을 항의하는 데 그쳤다. 시리아는 이후 핵개발을 단념한 것으로 국제사회에 알려졌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시리아는 농축할 경우 3∼5개의 핵무기를 만들 천연 우라늄 50t을 갖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