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2015년 시즌 내 월드컵 시상대에 꼭 오를 것”

입력 2015-01-12 02:10
한국 모굴스키의 에이스 최재우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디어밸리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3차 대회를 마치고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최재우는 6명이 겨루는 결선 2회전에서 82.73점으로 한국 스키 역사상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CJ 제공

“올 시즌 내에 월드컵 대회에서 꼭 시상대에 오르겠다.”

한국 모굴스키의 간판 최재우(21·한국체대)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디어밸리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3차 대회 결선 2회전에서 82.73점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월드컵 4위는 한국 스키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최재우는 경기 직후 국민일보와 가진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약간의 실수를 하는 바람에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앞으로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2월 말까지 열리는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굴스키는 인공적으로 만든 눈 언덕, 즉 ‘모굴’ 경사면을 내려오면서 턴(60%), 점프(20%), 속도(20%·이상 배점)를 겨루는 프리스타일 스키의 한 종목이다. 설상 종목 가운데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는 지리적 여건, 체격 및 체력이 좋은 서구 선수들의 전유물이 된데 비해 모굴스키는 기민한 몸동작과 작은 체구를 가진 동양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여럿 배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재우가 세계 정상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 그는 2012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스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비록 주니어 대회이긴 했지만 국내 설상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이었다. 시니어 무대에서도 최재우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둔데 이어 지난해 2월 소치올림픽에서 결선(10위)에 오르는 등 매번 한국 스키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최재우는 “모굴스키는 체격보다는 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최재우가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려면 턴 기술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재우는 점프에선 세 바퀴를 도는 최고난도 ‘콕 텐 에이티’ 기술까지 깔끔하게 소화하지만 턴 동작에선 두 팔이 흔들려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양팔을 몸에 고정한 채 슬로프를 내려오는 특별훈련을 했다.

아울러 경기 운영에서도 조급함 때문에 생각지 못한 실수를 범하고 있다.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와 2차 대회에서 각각 16위와 14위에 머문 것도 이 때문이다. 최재우는 “코치(토비 도슨)님과 턴을 많이 훈련했는데, 마음이 급해지면서 실수가 나오는 것 같다”며 “앞으로 정신적인 부분을 강화해 실수를 최대한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18∼19일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했다.

후원사인 CJ는 11일 “최재우가 아직 어리고 경험이 많지 않아 경기 운영 면에서 아쉬움이 다소 있다”면서 “하지만 점점 발전하고 있어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최종 목표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