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사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를 갖는다고 정부 소식통이 11일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예방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013년 11월 서울에서 첫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가 열린 뒤 당초 지난해 말 2차 대화를 가져야 했지만 여러 다자회의 때문에 일정이 맞지 않았다”며 “김 실장의 이번 방중은 1차 대화 당시 양 국무위원의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은 2013년 6월 정상회담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간 대화채널을 만들기로 합의하고 같은 해 11월 양 국무위원이 서울을 방문해 김 실장과 첫 대화를 가졌다. 당시 양 국무위원은 박근혜 대통령도 접견하고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 김 실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 2차 회의와 별도로 시 주석 예방을 추진하고 있다.
시 주석과의 접견 자리에서 최근 우리 정부가 남북대화 제의를 한 것과 관련해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발휘해달라는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2차 대화 역시 한반도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한·중 양국은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계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가능성, 한·미·일 군사정보 공유 약정,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등 동북아 정세 및 안보 관련 이슈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김관진 곧 방중… 양제츠와 한·중 전략대화
입력 2015-01-12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