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쿠웨이트 완파하고 조 1위 8강 가자

입력 2015-01-12 01:11

55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축구가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슈틸리케호’는 10일(한국시간) 오만과의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46분 터진 조영철(카타르 SC)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이겼다. 그러나 약체로 꼽히는 오만을 상대로 한 골밖에 뽑아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 태극전사들은 쿠웨이트와의 2차전(13일 오후 4시·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시원한 소나기 골을 퍼붓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승점 3점(골 득실 +1)을 따낸 한국은 A조 2위에 올라 있다. 호주는 9일 쿠웨이트를 4대 1로 꺾어 골 득실에서 +3을 기록, A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안컵에선 승점이 같을 때 골 득실이 아닌 맞대결에서 이긴 쪽에 우위를 주는 승자승 원칙을 적용한다. 한국과 호주는 각각 쿠웨이트와 오만을 잡고 2승을 거둔 뒤 17일 3차전에서 맞붙어 선두를 다툴 가능성이 높다. 비기면 승자승을 따질 수 없어 전체 골 득실로 선두가 결정된다. 따라서 한국이 조 선두로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쿠웨이트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골을 터뜨려야 한다.

A조 1위는 B조 2위, A조 2위는 B조 1위와 8강에서 대결한다. B조(우즈베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중국·북한)에선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이 가장 강해 조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쿠웨이트전에서 다득점을 올려야 하는 이유다.

조영철, 이근호(엘 자이시),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남태희(레퀴야) 등 공격수들은 이번 대회 최약체로 평가받는 쿠웨이트를 상대로 골 감각을 끌어올리고 자신감을 충전할 필요가 있다.

쿠웨이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25위로 16개 대회 출전국 가운데 북한(150위)을 제외하고 가장 낮다. 쿠웨이트는 1980년 아시안컵을 제패하고 1982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력이 크게 약화돼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중국을 상대로 3전 전패(1골, 7실점)를 당했다.

나빌 말룰(튀니지)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꼭 이겨야 하기 때문에 호주전보다 더 공세적인 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유세프 나세르(카즈마 SC)를 들 수 있다. 나세르는 아시안컵 예선에서 5경기에 나와 3골을 넣은 스트라이커로 빠르고 골 결정력이 높다.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역대 전적에서 9승4무8패를 거뒀다. 2000년 이후엔 4승1무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