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씨는 최근 중학생 딸 김예슬(가명·14)양과 대중목욕탕엘 갔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김양의 좌우 가슴 크기가 얼핏 다르게 보였다. 놀라서 실측을 하니 가슴은 정상이었다. 허리와 몸통이 틀어져 두 가슴의 크기가 다른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척추측만증이란 정면 또는 후면에서 보았을 때 전체적으로 일자(一字)여야 할 척추가 S자형으로 휘는 척추변형을 말한다. 보통 척추의 휜 정도가 10도 이상일 때 병적으로 간주한다. 척추가 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틀어지기도 하므로 변형 양상도 입체적으로 보이게 된다.
예슬양이 바로 이 케이스다. 상체를 좌우로 구분했을 때 한쪽은 앞으로 다른 한 쪽은 뒤로 젖혀진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실제 검사결과 예슬양은 측만각이 30도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시 보조기를 착용케 하고 성장이 멈출 때까지 4∼6개월 간격으로 X선 촬영검사 후 측만증 교정훈련을 받도록 지시했다.
척추측만증은 발병 초기 특별한 통증이 없어 자각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주위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신체검사에서 일차적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척추뼈가 틀어져 심각하게 변형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사람도 많다.
사춘기 전후인 청소년기에 척추측만증이 생기면 키가 빠르게 크면서 척추가 휘는 정도는 더 빨리,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일단 척추측만증이 의심되면 바로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보조기 착용과 교정 수술로 나뉜다. 보조기 치료는 척추가 휜 상태의 환자가 보조기를 착용함으로써 만곡 현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고 일부 교정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하루 22∼23시간 보조기를 착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안타깝게도 척추측만증의 치료에서 효과가 있다고 결론이 난 것은 보조기 착용과 수술을 통한 교정법뿐이다. 보조기 착용 여부와 상관없이 만곡도가 40∼50도 이상에 이르는 사람은 성장기 청소년이라도 금속성 고정기기를 이용한 교정수술이 필요하다.
일부에서 도수 교정치료나 물리치료만으로 측만증을 교정하거나 회복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없으므로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척추측만증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시기에 보조기를 착용하고 운동·물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병호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헬스 파일] 어깨 틀어진 청소년, 원인은…
입력 2015-01-13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