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최초 보도했던 우에무라 다카시(56) 전 아사히신문 기자가 자신의 기사를 ‘위안부 날조’로 매도한 주간지 등을 상대로 9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우에무라는 일본의 주간지 주간문춘과 니시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대 교수를 상대로 총 1650만엔(약 1억5117만원)의 손해배상과 사죄 광고 게재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도쿄 지방법원에 냈다. 주간문춘은 지난해 2월 6일자에서 ‘위안부 날조 아사히신문 기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고 쓰토무 교수는 “(우에무라가) 의도적으로 사실을 날조했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우에무라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주일 외국 특파원단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에서 발생한 언론인 상대 테러소식을 접하고 같은 언론인으로서 폭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는 점을 새롭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1년 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처음 공개한 김학순 할머니에 대한 기사를 쓴 것에 대해 “여성 인권의 문제로 취재했다”며 “나는 날조기사를 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위안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사히신문이 다시 힘을 내서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홋카이도 소재 호쿠세이가쿠엔대학의 비상근 강사로 근무 중인 그는 주간문춘 보도 이후 여러 차례 일본 내 우익들의 협박에 시달려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위안부 보도’로 매도당한 前 아사히 기자 日 주간지에 1억5000여만원 손배소 제기
입력 2015-01-10 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