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캐나다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테러범을 사살했던 의회 경위 케빈 비커스(58·사진)가 아일랜드대사에 임명된다고 A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일랜드계인 비커스는 지난해 10월 캐나다 수도 오타와 국회의사당에서 총기 난사가 벌어졌을 때 범인을 사살해 대형 참사로 번지는 것을 막은 일등공신이다. 당시 그는 국립전쟁기념관 앞에서 경비병을 죽인 뒤 총을 들고 인근 의사당에 난입한 용의자 제하프-비보를 사살해 수많은 생명을 구해냈다.
사건 다음날 비커스가 검은색 정복을 입고 의사당 건물에 들어서자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의원들은 생명의 은인인 그에게 2분 넘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고 책상을 두드리면서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보냈다. 처음엔 아무 표정도 짓지 않았던 비커스는 마침내 떨리는 입술로 가볍게 고개를 몇 번 끄덕여 답례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비커스는 엄청난 리더십과 국가에 대한 헌신을 보여줬다”며 “그의 용기와 진실, 풍부한 경험이 캐나다와 아일랜드의 양국 관계를 더욱 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관 출신의 비커스는 2005년부터 의사당 경위로 근무했다. 아들 앤드루도 경찰이 돼 ‘가업’을 물려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캐나다 의사당 테러 영웅, 아일랜드 대사 된다
입력 2015-01-10 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