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수 경기가 미미하게나마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고 광공업 생산과 소매판매 등의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신용카드 사용액도 5.3% 늘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은 우려할 요소로 꼽혔다.
기획재정부는 9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내수 회복세가 공고하지 않지만 긍정적 조짐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한국 경제에 저물가가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고용이 40만명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광공업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들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7.2% 증가했고,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도 8.7%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6.4%로, 1년 전 같은 기간(2013년 10∼11월)보다 1.7% 포인트 더 높아졌다. 협회 측은 “앞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소비를 통해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할인점과 백화점 매출액은 각각 전년 같은 달보다 3.6%, 0.3% 감소했다. 감소폭은 11월보다 줄었지만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11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고,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떨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회복의 속도와 힘이 굉장히 미약해서 정확한 해석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렇지만 최근 몇 개월간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우리 경제 발목을 잡는 요소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엔화 약세, 산유국 경제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시장상황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내수회복 긍정적 조짐… 실물지표 점차 개선”
입력 2015-01-10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