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맏아들 장멘헝, 중국과학원 공직서 퇴임

입력 2015-01-10 01:35 수정 2015-01-10 20:41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맏아들 장멘헝(江綿恒·64·사진) 상하이과학기술대 총장이 최근 중국과학원 상하이분원 원장직에서 물러났다고 영국 BBC방송 중문판이 9일 보도했다.

중국과학원 상하이분원은 홈페이지에서 이같이 밝혔으나 그를 상하이과기대 총장으로 호칭해 그가 다른 공직에서도 사퇴했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BBC는 전했다. 중국과학원 잔원룽 부원장은 장멘헝 전 분원 원장이 고령으로 중임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정가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반(反)부패 개혁이 장쩌민 전 주석 일가를 겨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낙마한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모두 장쩌민 전 주석의 측근이라는 점이 이러한 관측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시 주석이 기득권층의 재산 상당 부분을 국가에 헌납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득권층에는 시 주석이 소속된 태자당(중국 혁명 원로와 고위층 자제)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주룽지 전 중국 총리가 지난해 출간한 서적의 인세 전액을 기부하는 등 최근 중국 고위 공직자의 기부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 주석은 부정 축재한 재산에 비해 턱없이 적은 돈으로는 자신의 명예와 재산을 지킬 수 없다는 인식을 가졌다고 보쉰은 전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참모진이 각종 채널을 통해 장쩌민 전 국가주석,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 리펑 전 총리 등 구정권 실력자들을 대상으로 거액의 재산 중 상당 부분을 헌납하면 과거의 잘못을 불문에 부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