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기 블랙박스 신호음 포착” 인도네시아 수색 당국 밝혀

입력 2015-01-10 00:28
인도네시아 자바해에 추락한 에어아시아 QZ8501편 여객기 수색 현장에서 사고기의 블랙박스 신호음이 포착됐다고 AFP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사고 원인 규명의 열쇠가 될 블랙박스 회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사고 원인이 밝혀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리야디 수프리야디 인도네시아 수색구조청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블랙박스 신호음을 포착했으며 잠수부 등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7일 수색 당국은 수색지역 해저에서 사고기 꼬리 부분을 발견했다. 사고 기종인 에어버스 A320-200은 블랙박스 2개가 모두 비행기 꼬리 근처에 장착돼 있다. 그러나 이번에 블랙박스 신호음이 포착된 곳은 사고기 꼬리가 아닌 인근 해저로 수색 당국은 블랙박스가 사고기의 꼬리 부분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종사들의 교신과 비행기록을 담은 블랙박스는 자기무게(약 11㎏)의 3400배까지의 충격을 견디고 수심 6000m 해저에서도 30일간 견뎌내게끔 설계돼 있다. 사고 후에도 물속에서 ‘ULB(Underwater Located Beacon)’라는 장치를 통해 특수한 전자파를 발송하게 돼있어 전파 탐지기로 위치를 찾아낼 수 있다.

아울러 수색 당국은 꼬리 부분을 인양하기 위해 헬리콥터에 대형 풍선을 설치하는 등의 준비 작업 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당국은 사고기 탑승자 162명 중 48명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이 중 24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한국인 3명을 포함해 외국인 희생자는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