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한국피겨 새로운 여왕

입력 2015-01-10 00:54
박소연이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피겨여왕’ 김연아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박소연(18·신목고)이 국내 최고 권위의 피겨스케이팅 대회인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며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박소연은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69회 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54점, 예술점수(PCS) 52.45점을 따내 113.99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선두(60.40점)로 나섰던 박소연은 합계 174.39점을 획득,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최다빈(강일중)이 최종 160.80점으로 2위에 올랐고, 안소현(목일중·157.42점)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시니어 무대에 진입한 박소연은 세계선수권대회 9위에 이어 2014-2015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에 초청받는 등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랭킹대회에서 4연패를 달성했던 박소연은 종합선수권대회마저 제패하며 국내 최강임을 과시했다. 박소연은 이날 시상자로 참여한 김연아로부터 꽃다발을 받아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2014년 1월 종합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이 대회에 얼굴을 내비친 김연아는 “빠른 시간 안에 종합선수권 대회가 이렇게 커질 줄 상상도 못했다. 후배들의 수준이 이제 국제대회에 나가도 전혀 밀리지 않는 기량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면서 “후배들이 잘 커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남자부에서는 이준형(19·수리고)이 지난해 우승자인 라이벌 김진서(19·갑천고)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세계선수권대회 진출권을 따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8.75점으로 김진서(69.27점)에 이어 2위에 올랐던 이준형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41.15점을 획득, 총점 209.90점으로 김진서(프리 128.57점·합계 197.84점)를 따돌렸다. 특히 이준형의 총점인 209.90점은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김진서가 남긴 209.35를 뛰어넘는 국내대회 남자선수 최고점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