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글로벌 훈풍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하며 1920선을 회복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0.05포인트(1.05%) 오른 1924.70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전날보다 15.15포인트(0.80%) 오른 1919.80으로 개장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가 1920선으로 올라선 것은 지난 2일(1926.44) 이후 5일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35억원과 1047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815억원 순매도했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188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가 빠르게 충격을 덜어낸 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전날 국채 매입 등 양적완화 방침을 재차 확인하면서 경기부양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뉴욕과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하면서 코스피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12월 유로존 물가상승률도 -0.2%로 집계돼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탓에 시장에서는 오는 22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자동차주는 지난해 4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다. 현대모비스가 3.25% 상승했고, 기아차(2.30%)와 현대차(1.12%)도 강세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크루즈법)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에 카지노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이 6.06% 상승했고, 강원랜드도 2.60% 올랐다. 제일모직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11.11% 급등하며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키움증권(14.97%)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미래에셋증권이 4.92% 상승하는 등 증권주도 강세였다. 반면 지난 7일 장 마감 후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NHN엔터테인먼트는 3.68% 하락하며 이틀째 부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9원 내린 1090.0원에 장을 마쳤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여의도 stock] 코스피, 모처럼 훈풍… 20P 상승
입력 2015-01-10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