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5] 톡톡 튀는기발한 아이디어… 벤처 제품 ‘눈에 띄네’

입력 2015-01-10 03:22 수정 2015-01-10 16:05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1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글로벌 스타트업 업체들의 ‘테크웨스트(Tech West)’ 전시장이 또 하나의 볼거리로 떠올랐다.

올해부터 CES를 주관하는 미국가전협회(CEA)는 제품을 기술 성격에 따라 분류해 TV, 자동차, 무선기기 등을 다루는 업체들을 위한 ‘테크이스트(Tech East)’와 헬스케어, 스타트업 업체들로 이뤄진 ‘테크웨스트’, 미디어·홍보 부스가 마련된 ‘아리아’ 등 3개의 섹션으로 구분했다. 스타트업 업체들을 보기 위해 테크웨스트까지 이동하는 버스 대기 행렬도 언제나 길게 늘어섰다.

스타트업 업체들의 부스는 테크웨스트 안에서도 ‘유레카 파크(Eureka Park)’라는 이름으로 분류됐다. 제2의 삼성, LG를 꿈꾸는 이들 스타트업은 실제 양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유레카 파크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도 눈에 띄었다. 한국의 제낙스(JENAX)사는 플렉서블 리튬 배터리인 ‘제이플렉스’를 선보였다. 기존에 리튬 배터리는 휘어지는 모양의 ‘벤더블(bendable)’ 배터리까지 진화했지만 제이플렉스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접거나 구길 수 있는 ‘폴더블(foldable)’ 형태다. 리튬 배터리를 종이처럼 구기고, 별·하트 모양으로 접을 수 있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스타트업 업체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는 프랑스와 이스라엘은 아예 별도 전시관을 마련했다. 프랑스의 ‘벨로마인드’사는 헤드셋을 머리에 쓰면 앱과 연동돼 기분에 맞는 음악을 틀어주고 그에 맞는 뇌파 신호를 보내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제품을 선보였다. 점수 계산이 어려운 테니스 경기를 위해 전용 점수 계산기를 개발한 업체도 있다. 아이셋이라는 스타트업 업체는 테니스 점수를 획득할 때마다 손목시계 버튼을 누르면 저절로 점수를 계산해주고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테니스 전용 카운터를 개발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제품은 이스라엘 업체인 주타랩스가 선보인 휴대용 로봇 프린터였다. 이 기기는 한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크기로 종이 위에 올려다놓으면 스마트기기와 연동돼 프린트할 페이지를 직접 인쇄해 준다. 실제로 이 업체는 흰 종이 위에 주먹 크기의 프린터가 왔다 갔다 하면서 글씨가 인쇄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CES 2015 혁신상을 수상했다.

CEA에 따르면 올해 행사장 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스타트업 업체 375개가 참여했고 유레카파크 참여 업체 수는 지난해보다 60%가까이 늘어났다. CES 행사장을 찾은 각국의 바이어들은 이곳을 찾아 스타트업 업체들의 제품을 살펴보며 기술 계약 상담에 나서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