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으나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부결된 한국가스공사 장석효 사장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직권으로 해임건의를 추진키로 했다.
산업부는 8일 기획재정부에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소집을 요구하고 다음주 공운위가 열리면 장 사장 해임건의안을 의결하기로 했다. 공운위 의결을 거치면 임면권자인 대통령에게 장 사장의 해임을 건의하게 된다. 산업부는 장 사장이 뇌물수수와 횡령 등 개인비리 혐의로 기소돼 공기업 사장으로서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장 사장은 2011∼2013년 한 예인선 업체 대표로 재직하면서 가족 해외여행 경비를 법인카드로 지불하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달 26일 불구속 기소됐다. 가스공사는 7일 이사회를 열어 장 사장 해임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했는데, 가결 정족수(5표)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산업부 윤상직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8개 에너지 공공기관 사장을 소집해 ‘공공기관 혁신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장 사장 해임안이 부결된 직후, 공공기관장 군기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윤 장관은 회의에서 “비정상화의 정상화와 비리척결은 말로만 해선 안 된다”며 “공공기관장이 모범을 보이고 처신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 장관은 최근 진화하고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에너지 관련 국가 기반시설의 위기대응 실태도 점검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장석효 가스公 사장 해임건의 추진
입력 2015-01-09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