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모든 어린이에게 복음을 전하겠다”는 열정 앞에 혹한의 날씨는 문제되지 않았다. 한국어린이전도협회의 전도훈련 참가자들은 8일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 영등포구 대림로 다사랑어린이공원에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먼저, 공원 중앙에 4∼5인용 간이 텐트를 치고 공원에서 노는 아이들 서너 명을 텐트 안으로 초대했다. 이어 앞에는 커다란 대문이 그려져 있고, 뒷장에는 노아와 아이가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여주며 노래를 가르쳤다.
“문 하나만 있네, 안쪽과 바깥쪽. 둘 중에 너는 어느 쪽. 문 하나만 있네. 나는 안쪽에, 너는 어느 쪽.” 예수님이라는 문을 통해 나는 안쪽에 있는데 너도 어서 복음을 듣고 이쪽으로 오라는 메시지였다.
이번에는 율동을 곁들여 노래했다. 가사 중에 어느 부분은 작고 귀엽게, 어느 부분은 크고 활기차게 하자고 했다. 그리고 로마서 6장 23절을 읽어주며 “죄의 삯은 사망,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다”고 설명했다.
옆의 벤치에선 초등학교 3학년으로 보이는 한 남자아이가 예수를 영접하는 기도를 했다. 전도자는 눈앞에 보이는 나무를 가리키며 “나무가 자라려면 물을 줘야 해, 우리도 신앙이 자라려면 교회에 가서 말씀을 듣고 예배를 드려야 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아이 연락처를 종이에 적었다. 후에 인근 교회에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한국어린이전도협회 전도훈련은 서서울지회(대표 임병숙 목사)의 주최로 지난 6일부터 공원 인근 구로제일교회(이성로 목사)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도훈련 이름은 사흘간 어린이 전도를 위한 강의와 워크숍, 현장 전도를 하겠다는 의미의 ‘3일 클럽’이다. 100여명이 참석해 이틀간 현장실습으로 어린이 320여명에게 복음을 전했다.
전국 49개 지회를 가진 한국어린이전도협회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어린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단체다. 1937년 미국에서 창설돼 전 세계 159개국에서 사역하고 있다. 사역에 관심 있는 목회자, 주일학교 교사 등을 훈련시켜 초등학교, 공원, 놀이터 인근에서 직접 전도하고 아이들을 인근 교회에 연결한다.
요즘은 어린이 전도가 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겐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접근하기조차 힘들다. 범죄를 우려하는 부모들이 곁에서 가로막는다. 또 고학년은 학원에 다녀 거리에서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임병숙 대표는 “어릴 때 한 번이라도 복음을 들어야 나중에라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면서 “어린이 전도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놀이터서 어린이 전도 “얘들아, 예수님 알고 있니?”
입력 2015-01-09 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