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희망’ 확인 축제 한마당… 예장합동 주일학교 성경고사·찬양대회

입력 2015-01-09 03:13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전국주일학교연합회가 8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개최한 ‘전국주일학교 성경고사·찬양경연대회에서 학생들이 지휘자에 맞춰 찬양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샤론의 꽃 예수 나의 마음에….”

경기도 의정부 사랑과평화의교회 주일학교 어린이 22명의 찬송이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본당을 울렸다. 어린이들의 청아한 목소리는 세속에 찌든 어른들의 탐욕을 호되게 꾸짖는 듯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전국주일학교연합회가 8일 개최한 ‘전국주일학교 성경고사·찬양경연대회’에 5000여명의 초·중·고등학생들이 모였다. 대회는 사랑의교회 지하 5층부터 9층까지 곳곳에서 열렸는데 지도교사와 학부모만 해도 5000명이 넘었다.

경연대회는 한국교회 최대의 대회로 성경고사대회, 성경·영어암송대회, 찬양·율동·워십경연대회가 동시에 진행됐다. 장훈길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총무는 “참가자들은 전국 86개 노회별 대회에서 1등을 하고 본선에 올라온 학생들”이라고 설명했다.

성경고사대회에는 2020명이 참가했다. 시험문제는 총회 교육부가 발행한 공과에서 출제됐는데 객관식 50문제와 주관식 5문제가 나왔다. 유초등부 4학년 시험의 경우 ‘아간이 다른 사람 몰래 전리품을 숨긴 장소는 어디인가’ ‘에베소서 5장 2절 말씀을 기록하라’ 등 장년 성도도 좀처럼 풀기 힘든 문제가 나왔다. 응시자들은 OMR 겸용 답안지에 정성스레 답을 기록했다.

인천 청천교회에 출석하는 박모세(12)군은 “노회 성경고사대회에서 1등을 했는데, 지난해 3월부터 하루 2∼3시간씩 성경말씀을 외우고 기출문제를 풀었다”면서 “전국에서 몇 등을 할지는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성경암송대회 참가자들은 창세기 1장을 3분 내에, 영어암송대회 참가자들은 영어사도신경을 1분30초 내에 암송했다. 찬양경연대회에는 합창과 중창, 독창으로 나눠 모두 1262명이 참여했다. 서울 양문교회 이주연(26·여)씨는 “어린이 30명과 ‘하늘아 찬양하라’는 곡을 10개월 넘게 준비했는데 주일학교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전국주일학교연합회 회장 이재영 장로는 “예장합동 1만1530여개 교회 중 65%가 주일학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주일학교가 무너지면 교회가 무너지고, 교단과 한국교회가 무너진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 달라”고 부탁했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는 “나도 어렸을 때 전국주일학교 성경고사대회에서 시험을 치렀다. 40여년이 흘러 이 자리에 서다니 무척 감격스럽다”면서 “한국교회는 말씀과 찬송으로 무장한 다음세대가 희망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고 강조했다. 각 분야별 수상자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nss.or.kr).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