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세가 진정되고 삼성전자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1% 이상 올라 1900선을 회복했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82포인트(1.11%) 오른 1904.65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 급락과 그리스 불안 등 대내외 악재 때문에 1880선으로 떨어진 지 이틀 만에 1900선으로 올라선 것이다.
간밤 미국과 유럽 증시가 호조를 보인 것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시는 유가 하락세가 멈추고 고용지표가 개선된 덕분에 반등했고, 유럽 주요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것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투자자가 3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대형주들이 모처럼 웃었다. 호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0.54% 올랐고 현대차(4.71%) LG전자(3.67%) LG디스플레이(2.62%) 포스코(2.33%) 삼성생명(2.13%) 네이버(1.64%) 등도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의 생산 차질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면서 5.38%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전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서 공정 전환에 따라 2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은행주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7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신한지주가 5.18%, KB금융 4.57%, 하나금융지주가 2.91% 올랐다.
반면 NHN엔터테인먼트는 유상증자 소식에 4.92% 급락했다. 전날 NHN엔터테인먼트는 시설·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4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은 실적 악화 영향으로 2.71% 내렸다. NH투자증권은 농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9%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업계 2위 오뚜기가 가격 할인 정책으로 점유율을 높이면서 농심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유가·삼성전자 호재에 1900선 회복
입력 2015-01-09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