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사진)총무는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계지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교회협의회(WCC)와 함께 ‘평화통일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기틀을 놓겠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올해 NCCK의 핵심사업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꼽았다. 그는 “올해는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이 맞물리는 특별한 해”라며 “4월 이후 WCC와 협의를 거쳐 세계교회가 한반도 평화통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1988년 발표한 ‘민족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독교회선언(88선언)’을 토대로 세계 교회가 어떻게 움직일지 평화통일 정책협의회에서 정해나갈 것”이라며 “남북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을 시작으로 제도적 문제를 정리하는 일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한국 교회의 젊은이와 해외에 있는 2∼3세 한국 어린이·청년들이 함께 하는 한반도평화순례(가칭)를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향상도 올해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김 총무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서 책임감이 없던 선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들의 권리를 높이기 위해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할 능력이 된다면 대안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NCCK 신년예배 때 예장통합에 사과를 표했던 김 총무는 관계회복을 위해 더욱 애쓰겠다고 했다. 그는 “공적·사적공간에서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성경에 보면 ‘겸손과 온유, 오래 참음과 용납’이라는 네 가지 덕목이 나오는데 이 단어를 서로에게 적용한다면 관계가 잘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WCC와 함께 평화통일 정책협 구성할 것”
입력 2015-01-09 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