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부문 조성진(사진) 사장은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과 관련한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해 “최근 여러 가지 일들로 심려를 끼쳐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조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포시즌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업을 아주 잘해서 걱정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중국과 일본 업체의 추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 가전업체는 브랜드 파워가 약하긴 하지만 기술력으로는 (글로벌 수준) 95% 정도는 따라왔다”며 “일본도 엔저를 등에 업고 적극적으로 공세를 펴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브랜드의 경우 선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당장의 기술력만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상황은 어렵지만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3대 가전’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LG전자는 지난해 생활가전과 에어컨 사업을 통합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조 사장은 “조직을 개편한 만큼 속도감 있게 대응해 ‘토털 홈 솔루션’을 제공하고 3대 가전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토털 홈 솔루션은 스마트 가전에서 한 단계 진화해 각각의 기기가 연결될 수 있는 솔루션을 포함한 개념이다.
또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5’에 출품한 다른 브랜드의 가전제품에 대해서는 “아직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시선을 끄는 혁신적인 제품은 없는 것 같다”며 “그만큼 가전제품 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구조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김유나 기자
[CES 2015] “세탁기 사건 죄송… 토털홈 솔루션으로 시장 선도”
입력 2015-01-09 0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