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연아’는 박소연!… 피겨 종합선수권 싱글 쇼트 선두 나서

입력 2015-01-09 03:09
박소연(18·신목고)이 8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69회 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우아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박소연(18·신목고)이 피겨종합선수권대회 개인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박소연은 8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69회 종합선수권대회) 이틀째 시니어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세 차례의 점프를 실수 없이 소화하는 등 ‘클린 연기’를 선보였다. 기술점수(TES) 34.81점, 예술점수(PCS) 25.59점을 합한 60.40점을 받으며 선두로 나섰다.

박소연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위의 성적을 거둔데 이어 2014-2015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에 초청받는 등 한국 피겨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랭킹대회에서 시니어 4연패를 달성하며 국내 최강자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박소연은 그간 종합선수권대회와는 그다지 인연이 없었다. 동갑내기 라이벌 김해진(18·과천고)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대회 3연패를 이룰 동안 박소연은 늘 2∼3위에 그쳤다. 2013년과 지난해에는 김해진을 제쳤지만 김연아가 국내 무대로 돌아온 터라 연달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김연아가 은퇴한 후 첫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선두로 올라서면서 우승 꿈을 키우고 있다.

반면 김해진은 아직도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이다. 김해진은 이날 50.21점을 받는데 그치며 12위로 밀려났다. 그가 부진한 사이 후배들이 2위권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4∼5위에 오른 바 있는 최다빈(15·강일중)이 54.04점으로 2위를 달렸고 중학교 1학년 안소현(13·목일중)이 53.33점으로 3위에 올랐다.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는 한국인 선수만으로 팀을 꾸린 이호정(18·신목고)-감강인(18·휘문고)이 국내무대 데뷔전을 치러 39.04점을 받았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시범종목이지만 국내 팬들에게 처음 선보일 예정이었던 페어 부문은 당초 2개 팀 가운데 정유진-루카 디마테(이탈리아) 팀만이 등장하고 최휘-루이스 마넬라(브라질) 팀은 나오지 않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남녀 싱글, 페어스케이팅, 아이스댄스 4부문을 모두 출전시킨다는 계획 아래 그동안 명맥이 끊겼던 페어 팀을 구성했다. 지난해 9월 해외에서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국 남자 선수들을 물색해 한국 여자 선수들과 팀을 구성했다. 그런데 여자싱글 국가대표 출신 최휘와 짝을 이뤘던 마넬라가 대회 직전 부상을 이유로 입국하지 않은 것이다. 연맹은 선발 자체 무효를 포함한 징계안을 검토 중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