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애인 인도적 지원 확대해야”

입력 2015-01-09 00:14
밀알복지재단이 8일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 도산홀에서 개최한 ‘북한 장애인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 및 워크숍’에서 김형식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 전문위원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은 8∼9일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에서 경북 포항 한동대 ‘통일과 평화연구소’와 ‘북한 장애인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 및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행사 첫째 날은 ‘북한 장애인 인권 어디에 서 있나?’를 주제로 열렸다. 연사로 초청된 탈북 대학생 김명준(27·한동대 법학)씨는 의료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게 된 사연을 전하며 북한 장애인 정책과 사회 인식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북한에서 살며 ‘장애인’이란 용어를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며 “다섯 살부터 다리를 절게 됐을 때도 병원이나 정부로부터 어떠한 도움이나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북한 장애인 관련 자료나 객관적인 수치를 구하기 힘들어 연구하는데 어려움이 많겠지만 북한 장애인 인권과 복지 향상을 위해 계속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규창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장애인 보호법과 장애인의 현실’ 세션에서 “북한은 장애인 차별 금지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차별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상이군인을 우대해도 선천적 장애인은 평양에 거주할 수 없도록 격리하고 불임 수술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 당국에 장애인 보호 실태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장애인 지원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또 국제장애인단체인 핸디캡 인터내셔널 등 국제 비정부기구를 활용해 점자 및 수화연구사업과 특수교재 발간사업을 지원하고 정부가 북한 장애인에 대한 대북지원정책을 수립할 것을 조언했다.

조안나 호사니악 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등 국내외 장애인 인권 전문가들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주제로 강의와 토론을 진행했다. 한동대 통일과 평화연구소는 북한 장애인 인권 및 복지 증진을 위한 국제공동연구 경과를 보고했다.

9일에는 자넷 로드 등 미국 시라큐스대에서 장애인 인권문제를 다루는 버튼 브랫 연구소 책임연구원들이 강사로 나서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의 이해’를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한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