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간의 경제회복 성과를 설명하는 사흘간의 ‘로드쇼’에 돌입했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새해 국정연설의 주요 내용을 미리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시간 애리조나 테네시 등 3개 주의 주요도시를 순회하는 로드쇼의 첫 행선지로 7일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찾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포드 자동차 협력공장에서 가진 연설에서 “여러분(미국 자동차 산업)에게 베팅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면서 덕분에 “미국의 부활은 현실이 됐다”고 자평했다. 2009년 취임 초기 보수진영의 반발에도 자동차 산업에 수백억 달러의 구제금융 투입을 강행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자신의 주요 업적 평가로 이어지도록 애를 썼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에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통한 주택시장 개선책을 중점 언급할 계획이다. 일정 마지막 날인 9일에는 테네시주 녹스빌로 이동해 대학 진학률 제고 등을 골자로 하는 교육 개혁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이번 릴레이 연설은 오바마 정부가 추진한 중점과제들의 정당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법안을 시작으로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과 치열한 전쟁을 앞두고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도 해석된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 성과, 쿠바와의 외교정상화 등 일련의 호재를 “오바마 대통령의 과감한 정책 드라이브 덕분”이라고 설명하면서 “(순회 연설에서) 새로운 정책 구상을 소개함으로써 연초부터 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통령이 국정연설 전에도 중산층을 돕고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새 정책을 펼쳐놓을 것”이라는 댄 파이퍼 백악관 수석보좌관의 발언을 들어 이번 일정 중 주목할 만한 새 정책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뉴욕타임스는 “조만간 주택 정책과 대학등록금 현실화 등과 관련된 추가적인 행정명령을 발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오바마 경제성과 세일즈 나섰다
입력 2015-01-09 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