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사진) 통일부 장관이 8일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접촉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 발표 직후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취한 ‘막후접촉 가능’ 입장보다 한층 더 진전된 태도로 해석된다.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 제1비서 사이의 정상회담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미 양측이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모종의 사전 대화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온다.
류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획기적인 선을 긋는, 그런 정도의 의미를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북한 신년사에 대해 긍정 평가를 하면서 이산가족이나 최고위급 회담을 포함해 모든 현안을 다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해 다시 한번 ‘막후 접촉’ 필요성을 제기했다.
류 장관은 다만 “정부가 당장 물밑에서 비공개로 (대화)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이 “대화 과정에서의 비공개 접촉 필요성이 있지 않느냐”고 질의하자 그는 “앞으로 여건이 마련되면 그런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또 “남북관계 개선이 중요하지 방법론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면서 “정부가 이 문제를 경직되게 보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제1비서가 신년사에서 언급한 ‘최고위급 회담’의 의미에 대해서는 “과거 예를 봐도 (남북) 정상회담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부는) 이해한다”고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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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남북 정상회담 위해 비공개 사전 대화 필요하다”
입력 2015-01-09 02:31 수정 2015-01-09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