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소니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김영철(69·사진) 북한군 정찰총국장은 대표적인 군부 강경파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의 배후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찰총국은 대남공작과 군사도발을 관장하는 기관이다.
김영철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집권 직후인 2012년 2월 북한군 대장으로 진급했다. 하지만 그해 11월 중장으로 두 계급 강등된 채 북한매체에 등장해 권력 핵심부에서 밀려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3개월 만인 2013년 2월 김 제1비서가 공훈국가합창단 공연을 관람할 때 다시 대장 계급장을 달고 나와 건재함을 과시했다. 같은 해 3월 5일에는 직접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정전협정 백지화’를 주장한 북한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김 제1비서가 참관한 군 관련 행사를 대부분 수행했다. 또 모란봉악단 공연이나 축구경기 등 비군사적인 행사에서 김 제1비서 지근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영철은 남북대화에도 관여해 1990년 9월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를 맡았고, 2000년 4월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의전·경호 실무접촉 때 북측 수석대표로 참가했다. 지난해 10월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에서도 북측 수석대표로 나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군부 강경파… 천안함·연평도 사건 주범
입력 2015-01-09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