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015년에도 조용한 생일

입력 2015-01-09 01:46
북한이 8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을 맞았지만 별다른 기념행사를 하지 않았다. 김일성·김정일 생일을 국가 명절로 기념해온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제1비서 생일과 관련된 글과 기사를 전혀 싣지 않았다. 조선중앙방송이나 평양방송 등 라디오 매체,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김 제1비서 생일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차분한 ‘김 제1비서 생일’은 집권 이후 4년째 계속되고 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국가 명절로 정하고 각각 ‘태양절’(4월 15일) ‘광명성절’(2월 16일)로 기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이 김 제1비서 생일을 조용히 보내는 것은 최고지도자의 어린 나이를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1984년생으로 알려진 김 제1비서의 생일을 김일성·김정일 생일과 같은 반열에 올려 개인숭배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에 아직까지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또 김 제1비서에 대한 개인숭배보다는 ‘백두혈통’을 내세우며 권력세습 정당성을 부각하는 데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임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