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탱크톱에…

입력 2015-01-09 04:02

파키스탄의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야당 지도자 임란 칸(62)이 21세 연하의 전직 영국 BBC방송 기상캐스터와 재혼한 사실이 자국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칸은 전날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 파키스탄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자신의 결혼 사실을 알렸다. 새 아내 레함 칸(41·사진)은 2013년까지 BBC에서 기상캐스터로 일한 뒤 파키스탄으로 돌아가 현지 방송국에서 일해 왔으며 첫 결혼에서 세 아이를 뒀다. 그러나 두 사람의 재혼은 고국 파키스탄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레함이 과거 방송 프로그램과 행사에 무릎 길이의 치마와 몸에 붙는 상의를 입고 나왔던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그녀의 과거 사진들과 함께 ‘과연 이런 사람이 퍼스트레이디가 될 수 있겠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여성의 노출은 줄곧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급기야 레함에 대한 비난 여론은 칸의 전처인 제미마 골드스미스에 대한 동정 여론으로 번져가는 양상이다. 제미마와칸은 1995년 결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뒀지만 2004년 이혼했다. 영국 출신의 제미마는 이혼 후 배우 휴 그랜트와 교제하기도 했다. 그녀는 지난해 10월 트위터에 “전 남편이 재혼한다고 해서 원래의 성(姓)인 골드스미스로 돌아가겠다”고 말해 칸의 재혼을 예고한 바 있다. 그녀는 이날 트위터에 “파키스탄 국민들의 응원에 감사드리며 칸도 행복하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