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 평신도의 본질·지위·위상

입력 2015-01-10 02:01

교회 역사에서 ‘교회의 평신도층’이란 주제가 중요한 사안으로 관심을 끌고 철저하게 다뤄진 적은 없다. 그저 다른 논의 중에 이따금 거론되거나 신자의 보편적 제사장직 같은 일반 주제를 다룰 때 언급되는 정도다.

이 책을 쓰던 60년 전, 교회의 직제와 사역은 주로 안수를 받은 ‘성직자’ 계층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보니 교회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비(非)성직자 계층, 소위 ‘평신도’ 신분과 사명에 대해서는 거의 신학적 조명과 성찰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교회에서 평신도의 사역이 제대로 인정받고 있는가.

이 책은 이런 시대적 요청에 부응함이다. 개신교 최초로 평신도의 본질과 지위, 위상을 정립한 책이다. ‘평신도 신학’이라는 용어 역시 이 책에서 유래한다. 저자는 “성직자와 달리 평신도들이 세상에 살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다시 교회와 세상의 관계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즉 평신도의 중요성이 ‘세상 속에 흩어진 교회’라는 것이다.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