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님들, 건강하세요.” “후배 목사님들, 바쁘실 텐데 이렇게 챙겨주시니 감사합니다.”
‘제2회 한국교회 원로목회자의 날’ 행사가 8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AW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현직 목회자들이 백발이 성성한 노(老) 목회자들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하고 기념품과 교통비를 전달하자, 원로목회자들은 후배들을 격려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행사에는 600여명의 은퇴 및 원로목회자들이 참석했다. 안내자들은 노 목회자들의 가슴에 장미꽃을 달아드렸다. 92세 김상호 목사의 하모니카 연주, 어린이 워십댄스 등 축하공연과 오찬이 이어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은 ‘하나님의 사랑’(빌 4:4∼7)이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이뤄내신 원로목사님께 감사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성경은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며 “하지만 많은 이들은 걱정으로 시간을 보낸다. 염려할 시간에 감사기도를 드리고 열심히 사역하면 하나님이 지켜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설교 말미에 원로목사들에게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서상기 대표회장은 감사인사에서 “일선에서 물러난 원로들에게 베풀어준 관심과 사랑에 감사하다”며 “원로목회자들이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영상축사에서 “나이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꿈을 잃어 늙어가는 것”이라며 “원로목사는 ‘원래목사’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원래목사’로 돌아가는 원로목사들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교회 원로목회자의 날 실행이사회’ 이사장 임원순 목사는 “원로목회자들의 헌신에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며 “교계원로와 한국교회를 섬기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분단 70년을 맞아 북한동포를 위해 기도해 달라”며 “이 땅에 먼저 온 2만7000여 탈북자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예수교대한감리회웨슬레협의회 등이 함께하는 ‘한국교회 원로목회자의 날 실행이사회’는 매년 1월 10일을 ‘한국교회 원로목사의 날’로 선포하고 이날을 전후해 원로목회자들을 위한 위로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 오원식(국내선교) 김치용(농어촌선교) 목사, 박달용(해외선교) 사관 등 3명에게 ‘자랑스러운 원로목회자 대상’을 시상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원로목사님은 영원한 ‘원래목사님!’
입력 2015-01-09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