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박정태] 사물인터넷

입력 2015-01-09 02:10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이란 인터넷을 기반으로 사람과 사물 또는 사물과 사물 간에 실시간 정보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환경을 말한다. 이 용어는 1999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오토아이디센터 소장 케빈 애슈턴이 향후 전자태그(RFID) 등의 센서를 일상생활 속 사물에 탑재해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주목 받았다. 아직 기술적 초기 단계라서 IoT를 피부로 느끼기는 어렵지만 1980년대에 제작된 ‘백 투 더 퓨처’ 등 공상과학영화를 떠올리면 그리 낯설지도 않을 게다.

IoT는 지금의 모바일 인터넷보다 진화한 개념이다. 핵심 요소는 다양한 정보를 정확하게 감지하는 자동센서와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기술이다. 가전제품, 헬스케어,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구글이 2012년 발표한 최초의 스마트안경 ‘구글 글라스’가 한 예다. 음성 명령을 통해 인터넷 검색, 사진 찍기, 길 찾기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구글 글라스는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로도 불리는데 이는 넓은 의미의 IoT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실생활에 속속 도입되고 있는 IoT가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면서 올해 정보통신기술 분야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해 9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에서도 세계 유수의 가전·자동차 업체들이 IoT 기술로 무장한 제품을 대거 선보여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기기들을 조종하는 스마트반지 등 이색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 무인자동차 등 IT가 접목된 스마트카도 등장했다.

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각축전이 본격화된 것이다. 미국 네트워크 통신회사인 시스코는 2020년엔 370억개의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oT가 상용화될 날도 멀지 않은 듯싶다. 대중화의 전제조건인 안전성과 보안성만 제대로 갖춰진다면 앞으로 스마트홈을 넘어 스마트시티도 보게 될 것이다. 상상할 수 없는 미래가 성큼 다가왔다.

박정태 논설위원 jt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