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의 낙엽 수매가 시행 2년 만에 잠정 중단됐다.
제천시는 8일 산불예방과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 양질의 퇴비 확보를 위해 시행하던 낙엽 수매에 대한 올해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낙엽 수매는 낙엽 5㎏짜리 1포대를 1500원에 사들여 톱밥과 발효균(EM)을 섞어 퇴비로 만든 뒤 시 직영 꽃묘장의 거름으로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그동안 시가 사들인 낙엽 양은 2013년 6만7140포대, 지난해 11만3000포대에 달했다. 2년간 소요된 예산도 3억5000만원이나 됐다.
낙엽 수매는 경남 김해시, 서울 성동구청, 강원 영월군, 충북 청주시 상당구, 대전시, 인천시 등이 관심을 보이면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직업적으로 낙엽을 수거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부작용이 발생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1인당 월 평균 150만원 정도만 수매하도록 제한을 뒀지만 다른 사람 이름을 사용하거나 가족을 동원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사실상 관리가 불가능했다. 돈벌이에만 몰두하는 전문 낙엽 수거꾼들이 무분별하게 거둬들인 낙엽은 상태도 좋지 않아 양질의 퇴비를 만드는 데 적합하지 않았다. 예상보다 많은 양의 낙엽이 들어오면서 이를 쌓아둘 공간 확보도 문제가 됐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낙엽 수거 싹쓸이 등 부작용… 제천시, 수매 중단
입력 2015-01-09 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