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광복 70주년 통일 견인차 되자”

입력 2015-01-09 03:11 수정 2015-01-09 10:55
장로교단 주요 목회자 및 교계 인사들이 8일 한국장로교총연합회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국방컨벤션에서 주최한 신년하례회에서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우종휴(예장합신) 정영택(예장통합) 총회장, 윤희구 김선규 전 한장총 대표회장, 황수원 한장총 대표회장, 황용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이종윤 유만석 전 한장총 대표회장, 최삼규 국민일보 사장, 송영우 CTS네트워크 대표이사.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황수원 목사)는 8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국방컨벤션에서 신년하례회를 갖고 장로교 연합과 일치에 힘쓰기로 했다. 이날 신년하례회에서는 한국교회가 외형적인 복을 추구해 왔음을 철저히 회개하고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정영택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은 ‘복의 근원’이라는 설교에서 “지난해 우리 교단은 성도 수가 4만4000명 줄어들었는데 교회로 따지면 1000명 출석하는 교회 44개가 없어진 것과 같다”면서 “그동안 한국교회는 교회 덕분에 경제적·사회적 복을 받았다고 가르쳐왔는데 현재의 교인 감소 현실에 대해 어떻게 답할 수 있겠나. 교회가 복의 근원이 된다는 게 무엇을 뜻하는지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총회장은 “아브라함과 예수님의 제자들이 복의 근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떠났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얼마나 전도했는지 생각한다면 우리 지도자들은 석고대죄해야 한다. 지금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님의 선포한 팔복에는 돈과 명예 권력이 없다”며 “우리가 세상의 빛과 소금, 주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선 복음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복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복의 근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각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수원 대표회장도 신년사에서 “설교 말씀 앞에 한없는 죄의식을 느낀다. 한국교회가 아가페의 사랑으로 연합해야 하며 십자가의 복을 이 사회 속에 심어야 한다”면서 “특히 십자가 사랑으로 남북이 하나 될 수 있도록 교회가 뭉치자”고 촉구했다.

축사를 한 황용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은 “올 한해 사회의 화두가 개혁과 변화라면 기독교의 화두는 한반도 통일과 교회연합”이라며 “그런데 장로교단 안에도 보수와 진보의 거리는 멀게만 느껴진다. 평화적 통일이라는 하나님의 선물을 받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평화의 그릇, 연합의 그릇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장총은 ‘사랑으로 통일을 이루어가는 한국장로교회’라는 표어 아래 지역별 통일나무심기, 판문점 주변 남북교류를 염원하는 사랑마을 조성을 위한 기도운동, 통일을 염원하는 남북교류축제 개최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행사에는 이종윤 윤희구 김선규 유만석 전 한장총 대표회장, 우종휴(예장합신) 박남교(예장합동복구) 김국경(예장합동선목) 김희신(예장피어선) 윤광섭(예장개혁국제) 총회장, 최삼규 국민일보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