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 “영웅 액션물이 인기 끄는 이유는 관객에게 통쾌함 선사하기 때문”

입력 2015-01-09 00:58

할리우드 톱스타 키아누 리브스(50)가 영화 ‘존 윅’의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2008년 ‘스트리트 킹’ 이후 두 번째 내한이다.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예정보다 30분 늦게 나타난 키아누 리브스는 지각에 대한 사과와 함께 서툰 한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첫 인사를 전했다.

오는 21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존 윅’은 사랑하는 여자 헬렌을 만나 결혼하면서 어둠의 세계를 떠난 전설의 킬러 존 윅(키아누 리브스 분)의 복수를 그린 액션물이다. 존 윅은 아내를 떠나보낸 슬픔에 잠겨 있던 와중에 아내의 마지막 선물이었던 강아지마저 잃자 그동안 억눌렀던 분노를 터트린다.

전날 입국할 때 모습과는 달리 말끔하게 면도를 하고 기자회견장에 나온 키아누 리브스는 “존 윅은 복수를 위해 먼 여정을 떠나지만 이 영화에는 복수만 있는 게 아니라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고 내면적인 평화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열심히 싸워가는 모습이 함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존 윅이 고통스러워하고 힘겨워하는 모습을 연기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사람이 과연 변할 수 있는지, 존 윅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싸우는 모습은 관객에게 생각해 볼 만한 화두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아누 리브스는 ‘스피드’(1994)와 1999년 시작된 ‘매트릭스’ 시리즈로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 스타로 자리 잡았지만 ‘콘스탄틴’(2005) 이후로는 이렇다 할 만한 액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영화는 그의 부활을 알리는 작품인 셈이다.

존 윅이 한때 ‘킬러를 죽이러 보내는 킬러’였던 만큼 영화 전반에 걸쳐 총격전이 이어지고 쿵푸, 주짓수, 유도 등이 결합한 맨손 액션이 쉴 틈 없이 몰아친다. 키아누 리브스는 “나는 액션을 사랑한다”며 “관객으로서 액션 영화를 보는 것도, 배우로서 액션 연기를 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웅 액션물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가 뭐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현실에서 만나기 어려운 상황과 액션이 어우러지며 관객에게 통쾌함을 선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관객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기도 하죠. 주인공이 가진 힘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누구를 보호하거나 구하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특정 문화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죠.”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