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고생 취업교육 대안학교 생긴다

입력 2015-01-09 00:47
광주에 전국 최초로 일반계 고교생들을 위한 2년제 공립 직업교육 대안학교가 문을 연다.

광주시교육청은 “2016년 3월 주월동 옛 과학고 자리에 총 250∼300명 정원의 직업교육 대안학교를 개교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대안학교는 광주 과학고가 2010년 오룡동 광주과기원 인근으로 옮겨간 후 비어 있는 건물과 부지를 활용한다. 일반계 2·3학년 고교과정을 대신할 이 대안학교는 당초 취업이 잘되는 공고와 상고 등 특성화고 진학을 원했지만 경쟁률이 높아 탈락한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후기 모집에 응시해 현재 일반계 고교에 재학 중이다. 하지만 대학입시를 겨냥한 국·영·수 등 획일적 교과과정에 묶여 목표 없는 학창시절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대학진학보다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제과제빵·자동차정비·전기·요리·미용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안정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8∼10개 반을 편성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현재 일반계 3학년의 경우 노동부가 운영하는 직업교육에 참여할 수 있지만 취업에 필요한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기에는 6개월∼1년 과정이 짧아 대안학교를 개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광주지역 일반계 2학년생 가운데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입학한 학교에서 1년, 대안학교에서 2년간 위탁교육을 받는 ‘1+2 체제’로 고교과정을 마칠 수 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해마다 특성화고 진학에 실패한 학생들이 500∼1000명에 달한다”며 “일반계 고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대안학교를 세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