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희망의 새해를 맞아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놀라우신 축복과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주신 위로와 소망, 회복과 축복에 관한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여러 약속을 하시는데 특히 6절의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라는 구절에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빛은 근본적으로 타자를 위한 존재입니다. 촛불을 밝히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초의 심지의 재료가 무엇이고 초의 색깔과 굵기가 얼마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촛불을 켜진 않습니다. 오직 단 한 가지, 온 방 안의 어둠을 밝히기 위함입니다. 주위를 환하게 비추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을 비추자는 것이 아니라 남을 밝히자는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과 교회는 이 세상을 향한 주님의 빛입니다. 교회가 성장해서 큰 빛을 밝힐 수 있게 되면 그 밝은 빛으로 어두운 곳을 비춰야 합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을 밝히는 빛이 아니라 이웃과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될 때 의미 있는 빛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들에게 “빛이 되게 하리라”라고 축복하신 이유는 이웃과 주위의 어두운 곳을 밝히라는 의미입니다. 불을 켜서 자기 자신의 훌륭함을 드러내고 비추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곳, 소외된 곳을 밝히는 빛의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빛의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휘황찬란한 자기 모습을 자랑하는 교회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닮아서 이웃을 비추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빛이 되게 하리라”라는 말씀은 축복의 약속인 동시에 빛이 되어야만 한다는 의무요 명령이요 책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빛을 밝히기 위해서는 자신을 태움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자기를 태우는 데는 아픔이 수반됩니다. 고통이 따라옵니다. 희생을 감내해야 합니다. 그 아픔과 희생 없이 빛을 밝힐 수는 없습니다. 촛불은 제 몸과 심지를 태워 빛을 냅니다. 전구는 필라멘트를 태워 불을 밝힙니다. 등잔불도 기름을 태워 어둠을 밝힙니다. 자신을 태우지 않고 빛을 밝힐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자신을 태운다는 말을 우리는 희생과 헌신이라는 단어로 표현합니다. 헌신하는 성도가 신앙의 빛을 발합니다. 희생할 줄 아는 교회가, 자기를 태울 줄 아는 교회가 이 땅의 어둠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밝은 빛, 태양보다 더 찬란한 빛을 발했던 분이 딱 한 분 계시는데 그분이 곧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자신의 온몸을 불태우셨습니다.
2015년을 맞으면서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그리고 이웃을 위해서 어떻게 자신을 태워야 할까요.
자신을 불사르는 거룩한 순교 위에 2000년 찬란한 기독교의 빛은 죄악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태우는 희생과 헌신과 순교가 없었다면 기독교는 빛을 발하는 종교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스스로를 태웁시다. 그리고 빛이 됩시다. 새해에는 빛이 되는 성도, 빛이 되는 교회의 축복이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이홍렬 목사(한국베델성서연구원 원장)
[오늘의 설교] 빛이 되게 하리라
입력 2015-01-09 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