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7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갖고 5일 간의 휴식에 들어간다. 시즌 반환점을 맞은 올 시즌 전반기 프로농구는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의 양강 체제 속에 창원 LG와 전주 KCC, 서울 삼성의 몰락으로 대변된다.
SK는 지난 5일 모비스를 제치고 시즌 처음으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시즌을 앞두고 SK는 선두를 다툴 전력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총평이었다. 가드 김선형이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돼 오래 팀을 비운데다 전력 보강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의 지도력과 빠른 속공, 지역방어를 앞세워 꾸준히 2∼3위를 유지한 끝에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모비스는 예상대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 모비스는 최고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 ‘만수’ 유재학 감독의 변화무쌍한 전술을 선수들이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강점도 갖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 LG는 체면을 구겼다. 7위로 선두는커녕 6강 진출도 힘들어지고 있다. LG는 갖은 악재를 겪고 있다. 주포 문태종과 센터 김종규가 아시안게임으로 오래 자리를 비웠다. 설상가상으로 데이본 제퍼슨과 기승호, 김종규가 연쇄 부상을 당하며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KCC도 기대 이하 성적이다. KCC는 하승진이 군에서 복귀했고, 자유계약선수(FA)로 거금 6억2000만원을 들여 가드 김태술을 데려왔다. 최고 수준의 높이와 가드진을 보유해 곧바로 우승전력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자 야전사령관 격인 김태술과 선수들 사이에 손발이 전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KCC는 고양 오리온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도 69대 75로 지며 2연패에 빠졌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이상민 감독 체제로 야심 차게 시즌을 시작한 삼성은 꼴찌에서 헤매고 있다.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와 신인 김준일 두 명만 제 몫을 해줬을 뿐 기존 선수들이 전혀 뒤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올스타 휴식기 들어간 프로농구 돌아보니… SK·모비스 ‘양강’-LG·KCC·삼성 ‘몰락’
입력 2015-01-08 03:15 수정 2015-01-08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