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라보TV 요리쇼 ‘톱 셰프’의 진행자 파드마 라크쉬미는 이 책을 ‘맛있는 책’이라고 표현했다. 목차도 식탁에 앉아 음식을 고르고 대화를 나누며 식사한 뒤 디저트까지 먹고 식탁을 떠나는 일련의 과정을 순서대로 나열했다. 미국의 에세이 작가인 저자는 이 과정을 통해 프랑스 파리 최고의 레스토랑과 프랑스 미식 문화를 소개하는데서 나아가 미식 철학과 음식 문화를 이야기한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조리하느냐”보다 “왜 우리는 지금 음식에 대해 생각하고 있나”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데 집중했다.
책은 레스토랑의 기원으로 시작된다. 1750년 전후 육수(肉水)인 부용의 새로운 이름으로 사용한 레스토랑은 이후 여러 사람들에게 같은 음식을 내놓는 공동 식탁이라는 개념을 대체하는 용어가 됐다. 이후 마튀랭 로즈 드 샹투아소라는 사업가가 파리의 팔레 루아얄을 중심으로 공동 식탁을 번창시키면서 레스토랑은 건강해지는 음식을 파는 곳으로 인식됐다.
저자는 레스토랑이 단순히 돈을 받고 음식을 해주는 곳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기억 등을 떠올리는 감정적 장소로 활용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세계 일류 레스토랑인 엘불리의 페란 아드리아와 세인트 존의 퍼거스 핸더슨 등 미슐랭 별 세 개짜리 스타 셰프와의 인터뷰도 담았다. 이용재 옮김.
서윤경 기자
[손에 잡히는 책] 맛있는 책, 행복한 식탁으로 초대하다
입력 2015-01-09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