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4.5일마다 100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현재 70억 명을 돌파한 세계 인구는 2100년 100억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만약 내일부터 모든 나라가 중국처럼 한 자녀 정책을 채택한다면? 이번 세기가 끝날 무렵 1900년과 같은 16억 명으로 돌아간다.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100억 명을 넘어도 괜찮다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가 아니라 일국 차원에서 얘기할 땐 전혀 다른 논리가 작동한다. 인구는 국력이고, 경쟁력이고, 성장 동력이다. 그래서 저출산 현상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심각한 위기로 취급된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인간 없는 세상’ 저자인 앨런 와이즈먼의 신작 인구 쇼크는 ‘저출산 망국론’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세계 인구는 이미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고, 지속가능한 문명을 위해서는 지금 당장 인구 감소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인구가 줄어든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경제성장 둔화, 소비 침체, 복지 부담 등이 거론되지만 이 책은 가능성을 말한다. 예컨대, 학교나 병원의 보조금이 덜 필요해질 것이다. 또 국가의 GDP는 감소하더라도 국민 1인당 소득은 줄어들지 않는다. 한 세대가 지난 뒤 고령층과 후세대 사이에 다시 균형이 이루어지면서 연금 등 복지문제도 완화될 것으로 낙관한다.
김남중 기자
[손에 잡히는 책] 인구는 국력?… 저출산 망국론 정면 반박
입력 2015-01-09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