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회장, 동부제철 경영권 상실… 철강 손뗀다

입력 2015-01-08 03:05
동부제철이 7일 서울 강남구 동부금융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100대 1 무상감자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경영권을 잃었고 채권단이 대주주로 올라섰다. 김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기존 36.94%에서 1% 미만으로 떨어졌다. 감자 전 동부제철 최대주주는 동부그룹 비금융부문 지주회사격인 동부씨엔아이(11.23%)였고 김 회장(4.04%)과 김 회장 장남인 남호씨(7.39%) 등 특수관계인까지 합친 지분율은 36.94%였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530억원을 출자전환해 50.9%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김 회장은 1984년 동진제강을 인수하며 철강사업에 뛰어든 지 30여년 만에 철강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10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체결한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MOU)에 따라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감자하고 일부 자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수석부장판사 윤준)는 이날 오전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부건설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동부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금사정 악화 등으로 지난달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로써 동부그룹의 제조업 부문 주력 회사인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이 각각 채권단 관리와 법정관리 체제로 들어가게 됐다. 앞서 동부그룹의 다른 제조업 부문 계열사인 동부LED도 법정관리를 받게 됐고, 동부특수강과 동부발전당진은 매각됐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팔렸다. 동부그룹은 2013년 11월 자구계획 발표 후 반도체와 철강부문 업체들을 대부분 정리하고, 농업·바이오(동부팜한농)와 전자(동부대우전자) 중심으로 그룹 체제를 재편하고 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