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날고 ‘용’ 솟고… 별들의 전쟁

입력 2015-01-08 03:21
“아시아 무대에서 세계적인 기량을 보여 주마.”

유럽축구 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2015 아시안컵(9∼31일·호주)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발끝에 따라 경기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스타들의 선진축구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팬들에겐 큰 즐거움이다.

먼저 한국을 대표하는 유럽파로는 손흥민(23·레버쿠젠)과 기성용(26·스완지시티)을 꼽을 수 있다. 호주 언론이 선정한 이번 대회 최고 스타들 중의 한 명인 손흥민은 2014-2015 시즌 전반기 소속팀에서 11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빅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흥민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몸값이 급등할 전망이다. 손흥민은 A매치 35경기에 출장해 7골을 기록 중이다.

중학교 시절 호주 브리즈번에 있는 존 폴 칼리지에서 축구와 학업을 병행한 기성용은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전방으로 뿌려 주는 날카로운 패스, 낮게 깔려 날아가는 중거리 슈팅, 거침없는 태클과 몸싸움은 기성용의 트레이드마크다. 약점으로 지목된 헤딩 능력도 크게 향상돼 한국 대표팀의 ‘키맨’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기성용은 7일 대표팀 주장으로 선임돼 막중한 책임감 갖고 아시안컵에 임하고 있다. 그는 “우승은 선수들이 모두 하나될 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며 “우승을 위해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나는 호주의 간판스타는 수비형 미드필더 마일 제디낙(31·크리스탈 팰리스)이다. 제디낙은 태클과 스틸 능력이 뛰어나다. 2010년, 2014년 월드컵과 2011년 아시안컵에 출전해 국제대회 경험도 많다. 통솔력도 출중해 호주 대표팀과 소속팀 주장을 맡고 있다.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일본엔 혼다 게이스케(29·AC 밀란)와 오카자키 신지(29·마인츠)가 있다. 혼다는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최우수선수(MVP)다. 1득점으로 MVP에 오른 건 1992년 미우라 카즈요시 이후 19년 만이었다. 오카자키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일본의 간판 골잡이로 떠올랐다.

북한 공격수 정일관(23·리명수축구단)은 2010년 AFC U-19 챔피언십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아시아의 샛별로 떠오르며 유럽 클럽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카타르의 공격형 미드필더 칼판 이브라힘(27·알 사드)은 단신(171㎝)에 개인기가 좋아 남미 선수로 오인을 받을 정도다. 2007년, 2011년 아시안컵에 출전한 이브라힘은 2011년 알 사드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나세르 알 샴라니(32·알 힐랄)는 2014 AFC 올해의 선수상을 탄 사우디아라비아의 간판 공격수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걸프컵에서 맹활약해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