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과 융합. 학문 간의 벽을 허물고 새롭게 묶어 더 깊은 가치를 창출해내는 일은 21세기 최대 이슈 중 하나다.
1996년 인문과학 도서 편집인 존 브록만이 창립한 ‘엣지재단’은 통섭과 융합을 모토로 다양한 전공의 세계적 석학이 모여 토론하고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는 모임이다. 이 ‘엣지재단’에서 만드는 책 시리즈 ‘베스트 오브 엣지’의 3번째 주자인 이 책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대니얼 길버트 등 22명의 최신 연구 동향을 한 데 엮었다.
“당신이 역겨운 식탁에 앉아있으면 깨끗한 식탁에 앉아있는 사람에 비해 ‘이력서를 조작한 행위는 나쁘다’라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그 순간에 어떤 느낌을 받느냐에 따라 행위의 잘잘못에 대한 결정과 판단에 영향을 받는 듯하다.”(52쪽) “‘바나나’와 ‘구토’라는 아무 관계도 없는 두 단어가 나란히 적혀있다면 연상 기억에 따라 인간은 바나나가 어떤 이유로든 구토를 유발했을 거라는 이야기를 꾸며낸다.”(496쪽)
저자들은 심리학과 철학, 인류학과 뇌 과학, 통계학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우리가 삶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의문을 설명하고 해석하고 답한다. 책 내용은 엣지재단의 홈페이지를 통해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강주헌 옮김.
김미나 기자
[손에 잡히는 책] 세계적 석학 22인의 지적 탐험 프로젝트
입력 2015-01-09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