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분석 전담部 만든다

입력 2015-01-08 00:09
한국은행이 저물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물가분석 전담부서를 신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물가목표제 실패에 대해 지적을 받았던 만큼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물가목표제 설정 등에 있어 보다 심도 깊은 연구와 분석을 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한은은 7일 조직개편을 통해 물가분석부를 만들고 아래 물가동향팀과 물가연구팀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도 조사국 내 물가분석팀이 물가 동향 분석과 전망을 담당하고 있으나 ‘부’로 만들면서 두 개의 팀으로 운영한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에 그치는 등 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은의 2013∼2015년 물가안정목표치는 2.5∼3.5%다. 현실과 한참 멀다. 국제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향후 물가하락 지속이 예상돼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과거 고도 성장기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설정된 ‘물가안정’이란 중앙은행의 역할이 현재와 달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꾸준히 “낮은 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하락 등 공급 요인에서 기인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물가목표 달성만을 위해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해 왔다.

하지만 지난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듯 물가안정목표를 설정해놓고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란 목소리가 높다. 현실을 반영한 물가안정목표와 이에 따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은도 이러한 의견을 받아들여 물가분석부를 신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물가안정목표의 적용 시계, 변동 허용 범위, 대상지표 등을 분석해 최적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