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급락했던 코스피지수가 개인투자자 중심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소폭 반등했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8포인트(0.07%) 오른 1883.83으로 거래를 마쳤다. 187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상승폭이 커지며 소폭 오른 채 마감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그리스 정정불안, 국내 기업 실적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 지수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결과로 보인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코스피가 추가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1월 효과(연초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도 없을 것이라며, 매수에 나서려면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을 확인하는 어닝 시즌(이달 중순에서 다음달 초)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증시가 개선되려면 기초체력에 해당하는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현대차그룹주가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가 3.34%, 기아차 1.17%, 현대모비스가 0.66% 올랐다. 유가 급락에 맥을 못 추던 정유주도 저가 매수자금 유입에 힘입어 모처럼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이 0.75%, 에쓰오일은 0.44%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결정이 악재로 작용해 4.71% 급락했다. 대한항공은 전날 장 마감 후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증자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증자로 대한항공의 부채 비율이 지난해 3분기 말 837%에서 68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지수는 2.42포인트(0.43%) 오른 561.32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3조100억원으로 2013년 4월(3조2300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에선 1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1월 효과에 따른 매수세가 확산되며 거래대금이 늘었고, 정부의 핀테크(금융+IT) 정책 수혜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국내외 악재 엉켜 혼조… 현대차 강세
입력 2015-01-08 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