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사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달 8일 ‘땅콩 회항’ 문제로 국토교통부 1차 조사를 받은 뒤 객실승무본부 여모(58) 상무에게 전화해 “승무원이 매뉴얼을 숙지 못해 하기시킨 게 왜 내 잘못이냐. 오히려 박창진 사무장이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질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 1차 조사 직전에는 여 상무에게 이메일을 보내 “기내 서비스 하나 제대로 못해 비행기 딜레이된 거 담당자 문책할 테니 팀장회의 준비하라”고도 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근수)는 7일 이 같은 행동을 허위 진술과 증거인멸에 개입한 ‘지시성 질책’으로 판단하고 조 전 부사장에게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추가해 구속 기소했다. 조 전 부사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항공보안법 위반(항공기항로변경·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 형법상 강요 및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다.
검찰은 여 상무도 증거인멸, 증거은닉, 강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김 감독관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함께 구속 기소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조현아 “왜 내 잘못이냐”… 국토부 1차 조사 후 상무 질책
입력 2015-01-08 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