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이 더 찌질한 중국 관료

입력 2015-01-08 00:02
최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 5명이 순직한 가운데, 당시 한 고위 간부가 명품 재킷을 입은 채 현장을 지휘한 사실이 들통 나 네티즌들에게 호된 비난을 받았다고 신화망 등 중국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공산당위원회 스자싱 비서장은 화재 발생 다음날인 3일 현장인 도자기시장을 찾았다. 당시 그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몽클레어(Moncler)’의 다운재킷을 입은 채 뒷짐을 지고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앞서 순직한 소방관들에 대한 당국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노했던 중국 네티즌들은 스 비서장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1만 위안(약 180만원)이 넘는 옷을 무슨 돈으로 샀느냐” “비싼 옷을 차려입고 뒷짐을 지고 있다니 거만하다”는 내용이었다.

여론이 심상치 않자 스 비서장은 수습에 나섰다. 그는 6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옷은 딸이 외국에서 사온 것이며 구입가는 수천 위안에 지나지 않는다”며 “위엔단(신정)을 맞아 딸을 보러 베이징에 갔다가 화재 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오느라 옷을 갈아입을 틈이 없었다”고 밝혔다. 뒷짐을 진 데 대해선 “평소 문서작업이 많아 허리가 좋지 않다. 자주 펴줘야 한다”고 해명했다.

조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