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암송 어린이 ‘집중력·자신감·절제력’ 충만해집니다

입력 2015-01-09 03:16
303비전성경암송학교 15기로 선발된 꿈나무장학생들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안양 동안구 경수대로 남서울평촌교회에서 감사예배를 드린 뒤 “할렐루야”를 외치고 있다. 303비전성경암송학교 제공

지난달 30일 경기도 안양 동안구 경수대로 남서울평촌교회(강신욱 목사)에서 열린 ‘303비전성경암송학교 꿈나무장학생 선발감사예배’에 참석한 여운학(83)장로는 특별한 감회에 젖었다.

지난 1999년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며 말씀대로 사는 세대를 일으키자는 취지로 여 장로가 진행해온 ‘303비전성경암송학교’ 선발장학생이 무려 1000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303은 ‘30년을 한 세대로 규정해 3세대에 걸쳐 말씀을 암송함으로 교회와 가정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15기로 선발된 어린이는 143명, 이들을 포함해 1기부터 15기까지의 꿈나무 장학생이 1034명이 되는 순간이었다.

꿈나무 선발장학생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각 연령별 선발기준 분량(만 6세 미만은 47구절이며 나이에 비례해 점점 많아짐)의 암송을 해낸 경우 ‘모범생’으로 인정되는데, 이 경우가 지금까지 1000명이 넘었다.

“모범생 분량의 갑절 이상을 암송하면 ‘으뜸모범생’, 그 후 1년 이상 말씀암송을 지속할 경우 ‘장학생’으로 인정해 장학생 인증서와 장학금을 지급해왔습니다.”

종합선교 규장의 설립자인 여 장로는 303비전성경암송학교 사역을 시작한 이후 출판은 아들 여진구 대표에게 맡기고 오직 말씀암송에 빠져 지내왔다.

“성경말씀을 암송하는 어린이는 산만하지 않고 집중력이 높아집니다. 자신의 의견을 겸손하고도 당당하게 밝힐 수 있게 되고 절제력도 생깁니다. 말씀 가운데 성령의 능력이 임해 아이디어가 샘솟는 창의력이 발달하며, 집중력의 학업 성적이 당연히 올라갑니다.”

여 장로는 “그동안 수많은 어린이들을 통해 말씀암송의 효과와 능력을 봐왔기 때문에 이 사역에 점점 더 집중하게 됐다”며 “말씀암송을 지속적으로 실천한 경우 가정이 화목해지고 성품이 좋아지고 잠재력이 개발된 사례는 너무나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경태(중3·대구엠마오교회)군의 경우 유년기에 2기 으뜸모범생으로 암송을 시작, 현재까지 1000절 이상을 암송하는 장학생이다. 그의 아버지는 원래 예수님을 믿지 않았지만 말씀암송가정예배를 지속하는 동안 지금은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

303비전성경암송학교는 각 교회가 이같은 성경암송 프로그램을 잘 할 수 있도록 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유니게 과정을 도입,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동안 각 교회에서 실시된 유니게과정에 등록한 이들은 7579명, 수료자는 6846명에 이른다. 이들의 자녀수는 8580명, 이 자녀들 중에서 303비전성경암송학교 꿈나무장학생이 선발된 것이다.

암송학교는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는 말씀을 토대로 30년 후 미래 세대의 주인공들을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암송교육을 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303비전본부에서는 이동식 암송학교 유니게 과정을 자원하는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 암송훈련을 받고자 하는 교회는 303비전본부에 연락하면 된다(02-575-0691).

대구시 북구 동암로 대구엠마오교회는 교회의 체질과 예배의 형식에 이르기까지 말씀암송을 중심으로 뿌리를 내린 경우이다. 303비전장학회 출신인 한창수 목사가 7년 전에 개척한 이 교회는 주일예배에도 전교인이 말씀을 암송하는 순서가 있으며 주일학교 외에 토요일에 어린이들을 교회로 모아 말씀을 암송하며 성경을 공부하는 ‘토요학교’를 정착시켜 말씀으로 든든하게 성장하는 교회가 됐다.

“계속 장학금을 투자해야 하는 이 사역에 제가 몰입하는 것은 말씀이 갖는 생명력이 암송을 통해 개안과 가정, 교회와 사회 속에 너무나 뚜렷하게 열매를 맺기 때문입니다.”

기독출판계의 산증인이자 이슬비전도학교로 한국교회에 전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몰고 왔던 여 장로는 팔순의 중턱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 팔팔하다. ‘자녀사랑은 말씀암송이다’란 단행본도 펴낸 그는 소한 한파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익장을 과시하며 말씀암송강의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나서고 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