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시국대책위원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 공동행동은 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양유진 활동가 구속수사 반대, 박승하 활동가 석방 촉구, 장애인권운동에 대한 공안탄압 규탄 기자회견’(사진)을 열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장애인권운동 탄압을 당장 중단하라”고 외쳤다.
장애인권 활동가인 박승하씨는 지난해 4월 국민연금공단 앞에서 장애등급제를 폐지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씨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공단 장애등급심사센터로 들어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검찰은 지난달 2일 박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지난 2일에는 양유진씨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씨의 아버지인 평화의교회(기감) 박경양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박근혜정부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노골적으로 심해지고 있다”며 “정부의 억압에 무릎 꿇지 말고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가 되도록 나서자”고 강조했다.
NCCK인권센터 정진우 소장은 “장애인권과 차별철폐를 위해 앞장서서 헌신한 사람을 격려하고 위로해야 마땅한데 사회가 거꾸로 가고 있다”며 “이들의 양심을 가둘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모두 주거지가 명확하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했는데도 구속수사를 하려는 것은 장애인권 운동의 손발을 묶고 가만히 있으라고 협박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사진=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NCCK 등 교계, 장애인 활동가 탄압 규탄
입력 2015-01-08 03:01